범불안장애 증상 직접 겪은 극복 과정

오늘은 범불안장애 증상과 직접 겪은 극복 과정에 대해 다뤄보겠다. 필자는 원래 무척 예민하고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솔직히 예전에는 범불안장애가 뭔지도 몰랐고 그냥 남들보다 더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증세가 심각해 찾아보니 범불안장애 증상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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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불안장애 증상

같은 상황에 놓인 다른 사람에 비해 심하게 긴장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발표를 한다거나 해야 하는 일을 처리해야 할 때 실수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과하게 몰아세운다.

심지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뿐만 아니라 일어나지 않은 부정적인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긴장 상태가 되어버린다.

틀어진다고 해서 큰일 나는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의 경우 정말 모든 일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일생을 살았다. 죽음에 대해 처음 알게 된 나이에는 엄마에게 매일 같이 죽지 말라며 울었다.

하루 이틀 반복된 일이 아니라 최소 몇 주에서 몇 달 내내 죽음에 대해 불안해하고 두려워했다. 특히 무서워하는 것에 하나 꽂히면 거의 몇 달은 그 문제만 가지고 걱정하면서 산다.

이러한 범불안장애 증상 덕분에 건강 염려증도 달고 산다. 부정적인 기억이 하나 박혀버리면 또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한다.

필자는 강박장애도 조금 심한 편인데 엘리베이터를 탈 때 추락하는 상상을 한다거나 차를 타고 가고 있으면 사고가 나는 모습이 저절로 그려진다.

집을 비우고 나가면 혹시 불이 나지 않을까 계속 불안하고 나는 집에 있고 가족이 밖에 나갈 때는 혹시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범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정신이 항상 각성 상태에 돌입해있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자려고 불을 끄고 누우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대체로 그 생각은 무조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이런 증상 때문에 잠드는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리고 자기 위해서 노래나 영상을 틀어놓는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하는 보조적인 수단이 필요하기에 수면의 질이 매우 낮다.

덕분에 컨디션이 좋은 날이 거의 없고 집중력도 떨어지며 만성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건강검진을 했을 때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몸이 계속 아파 걱정을 반복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거다.

필자의 경우 과거에는 잠들기 위해 무조건 무언가를 시청해야 했다. 웹툰이든 유튜브 영상이든 지쳐서 잠들 때까지 신경을 쏟을 만한 콘텐츠가 필요했다.

외부 자극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잠을 청하면 아무리 피곤해도 곧바로 잠들지 못하고 이미 일어나서 어쩔 수 없는 일부터 시작해서 영영 일어나지도 않을 일까지 걱정하느라 잠이 안 온다.

범불안장애 증상은 이외에도 근육 긴장과 근육통, 메스꺼움, 숨 가쁨, 과민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많은 범불안장애 환자가 우울증, 공황장애,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을 경험한다.

현재 거의 1년간 불안장애 약을 처방받고 먹는 중인데 확실히 전보다는 많이 개선되었다. 이전에는 걱정할 거리가 하나 생기면 숨이 끊어지기 전까지 붙잡고 있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걱정하는 시간이 아주 짧아졌다.

내가 걱정해서 해결될 일인지 아니면 그냥 습관대로 걱정할 일을 찾고 붙들고 있는지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정신과에 방문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거긴 이상한 사람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거나 진료 기록이 남아 추후 취업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기록으로 인해 손해 보는 일은 없으며 막상 가보면 알겠지만 사람 진짜 많고 다 멀쩡해 보인다.

몸이든 마음이든 아픈 건 죄가 아니니 자책하지 말고 우선 치료부터 받길 바란다. 이런 불안장애는 초반에 치료해야 더 빨리 나을 수 있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증상이 호전되면 끊을 수 있으며 나 역시 조금씩 줄여나가는 중이다.

범불안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족력을 빼놓을 수 없다. 예전에 책에서 불안도 유전이 된다는 말을 봤는데 나의 경우 부모가 전부 불안 증세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에 신빙성이 있다.

선천적으로 나타난 증세가 아니라면 성장 과정에서 학대받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등 트라우마 때문에 범불안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장시간 노출되면 범불안장애는 물론이고 공황장애, 우울증과 같은 다양한 정신 질환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술과 담배에 의존하거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오히려 불안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범불안장애 증상과 극복 과정, 원인에 대해 알아봤다. 나의 경우 나 혼자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어느 정도 위안이 되었으니 부디 이 글도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